화성 3.1운동 만세길 방문자센터 : SOAP

Hwaseong 3.1 Independence Movement Memorial Center: SOAP

길의 건축

화성 3.1운동 만세길은 총 31km로 화성 지역의 가장 치열했던 ‘화수리 항쟁’을 포함한 독립운동가들의 항쟁지로 그날의 역사를 품고 후손들의 오늘의 일상과 공존하고 있다. 화성 3.1운동 만세길 방문자센터는 만세길을 극단적으로 압축한 형태로, 설계자가 계획한 동선을 따르면 연속적이고 건축적인 확장을 통해 자유와 독립의 정신을 담겨있는 만세길을 축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추모의 건축

오래된 보건소 건물 위에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하늘을 찌르는 첨탑 형태의 추모탑은 외관이 주는 중압감과 함께 내부로 들어오는 방문객에게 은연중에 하늘을 쳐다보게 한다. 100년 전 모두가 만세를 부르며 부당한 억압과 침략에 저항했던, 시민들의 용기와 의지를 기억하고 상징하고자 한다. 쉼터 내부로 이어지는 길은 각각 분절되는 공간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세심하게 이어준다. 낮게 수평적으로 깔린 조형물과 느린 걸음을 유도하는 포장석, 두 세계의 시간차를 벽돌벽 사이에 빛나는 투명 블록이 한 공간에 성공적으로 공존하도록 하고 있다. 커다란 평상과 창으로 함께 앉아 두 세계를 침묵으로 응시하는 행동을 조심스럽게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숙연한 자세를 갖게 한다. 건축가는 이런 응축된 건축적인 길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세심하게 연출된 공간의 흐름과 호흡을 통해 독립과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극적인 체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