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명가 어나더랩은 분명 입체적인 매스감이 공간을 채우고 있지만, 또한 비워진 것 같은 여유로운 정서가 존재한다. 넓지 않은 면적의 공간임에도 비율, 비례, 대칭을 담은 매스가 이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명은 본래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간의 천장에 선과 비율을 표현하는 데도 큰 역할을 수행한다. 이 카페의 경우 낮과 밤이 주는 공간의 색온도가 꽤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낮에는 심플함을 오롯이 드러내지만, 밤에는 다소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워낙에 다양한 카페들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저마다 자신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고 고객들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카페를 드나든다. 이곳 커피명가 어나더랩은 완전한 편안함보다는 기분 좋은 불편함을 선사하는 쪽에 가까우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든 고객층이 즐기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법한 공간이기도 하다. 조금 새로운 디자인적 영감과 감성을 느끼고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재미있는 편안함으로 다가갈 것이다.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레이 가와쿠보가 자신을 추종하는 이들을 위한 옷을 만든다고 한 것처럼, 앞으로도 나의 디자인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러한 생각은 이제 한 사람의 취향, 성향,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수퍼파이 디자인의 목적지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커피명가 어나더랩이 새로운 사유와 독창적인 영감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
위치 대구시 수성구 용학로 106-7
용도 카페
연면적 171㎡
마감 바닥: 셀프레벨링, 노출콘크리트
벽체: 도장
천장: 노출도장
설계팀 윤동현
시공 수퍼파이 디자인 스튜디오 / 박재우, 윤동현
사진 쏘울그래프 / 진성기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297(2020년 2월호)을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