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시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높은 첨탑이다. 그 높이와 형태에 홀린 듯 다가가 보면 미국의 명문 버클리 대학에 들어서게 된다. 그 유명한 버클리 시계탑이다.
이 탑은 이름도 몇 가지다. 설립자의 이름을 따라 새터 타워라고 불리기도 하고 유명한 음악 캄파넬라가 연주되어 캄카넬라라고도 한다. 또한 살인적인 학업에 견디지 못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 사살한 학생들이 있어 학교 내에서는 자살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시계탑에서는 시간마다 웅장한 벨이 학교 전체를 덥는다. 특별한 날들에는 특별한 곡들로 행사일을 기념하기도 한다. 꼭대기 전면 세개의 창 밑에는 커다란 원형 시계가 달려 있고 이를 통해서 정확한 시간을 알게 된다.
시계탑의 높이는 세계 최고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베이트가 가지고 있는 6백 미터 기록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무려 94미터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시계탑이다.
이 시계탑은 은행가 대부 페더 새터의 부인인 제인 새터가 남편을 기리기 위해 1915년에 버클리 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다음해인 1916년에 일반에 공개 되었다.
설계는 버클리 대학의 대학 건축부를 설립한 존 갈렌 하워드가 맡았다. 이는 그의 교내 두번째 작품이다.
미국 학업 부담 최고 3대 학교로 유명한 이 대학에서 공부의 과중한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학생들이 시계탑 꼭대기에 올라가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태들이 벌어져 시계탑에 귀신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이에 당황한 학교에서는 창에 자살 방지용 창살을 설치해 더 이상의 자살을 방지할 수가 있었다.
현재 탑 안에는 소형 벨에서 부터 초대형 벨까지 61개의 벨이 필요에 따라 웅장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1917년에는 12개의 차임벨만이 설치되어있었지만 그 2년 후인 1999년에는 48개의 특수 벨이 추가 되는 등 현재의 61개에 이른 것이다.
벨은 학기 중에는 오전 8시부터 밤 열시까지 계속되고 학기를 마치는 날에는 데이아 행잉 대니 디버 (They're Hanging Danny Deever in the Morning)가 울림과 동시에 학생들은 무거운 공부로 부터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