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의 공간화
이 지역은 자연보호 차원에서 시에 건축허가를 받을 때 일반적인 건축물 허가에 추가적으로 수목벌채허가라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제약으로 작용하는 이러한 법규를 역으로 디자인의 영감이자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고, 이러한 접근을 바탕으로 건축적인 개념을 발전시켜나가기 시작했다. 대지 방문 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사이트를 빽빽하게 메운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나있는 산책로였는데 원래 그 장소에 있던 나무 사이의 산책로를 그대로 건축화 - 공간화 시키는 개념을 착안했다. 이러한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나무들을 베지 않고 대지의 나무들 사이로 주어진 기능들을 차례차례 배치하여 현관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연속적이고 입체적인 이 길은 이용자가 걸어가며 그 공간감과 빛이 계속 변화한다. 천장에서 내려온 수벽은 적절히 이용자의 시선을 가리며 내부를 직접 걸어가며 공간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경험을 제공하며 나무 사이로 꺾어진 W자형 평면은 진행 방향을 바꿀 때마다 대지의 나무와 함께 외부로의 조망이 열리는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위치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우스 레이크 타호 오클랜드 에이브 3008

대지면적 410㎡

건축면적 186㎡

연면적 215㎡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경량목, 목조

마감 시베리안 라취, 아스팔트 타일

사진 권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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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AW346(2024년 3월호)를 참고하세요.

오정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