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F건축이 추구하는 건축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DF건축의 건축적 관심은 조각적인 시각에서의 오브제 된 건축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그 건축으로 인해 만들어지고 새로이 형성되는 건축의 인문학적(humanities) 역할(function, duty, role)과 공간 속의 인간 행태변화, 나아가 습성의 치유, 인성의 교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어질 장소가 가진 조건(도시구조, 주변 맥락, 지역적 특성, 지형 등)과 당시의 시대(간)적 상황(기술적인 공법, 구조, 스타일 등), 경제적 여건(공사비, 공사기간 등) 등의 총체적인 해석(반영)이 곧 건축이며, 심지어 생명(건축의 이유/본질)이 곧 형태라고까지 믿고 주장하고 있기에 ADF건축의 건축디자인은 조용하면서도 매번 다릅니다.
또한, ADF건축은 타인의 삶을 담아야 하는 건축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건축계획과 설계프로세스의 중심에는 항상 사용자 편에 선 건축적 사유가 우선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ADF건축은 시간이 흐르고 주인이 바뀌고 심지어 용도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건축 요소, 즉 건축 주변의 맥락적 흐름, 전체적인 공간의 위계나 질서, 건축매스의 비례나 골조형태 등에 더 집중해서 작업합니다.
프로젝트 기획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건축은 어떠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또 그 공간들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장소(place)를 만들어냅니다. 일종의 생산으로 하나의 형체(shape, form)로, 사물(objet)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건축의 가장 기본은 평면이고, 평면의 구성은 건축의 목적이며 이유이기도 하기에 ADF건축에서의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최우선 고려는 항상 프로그램이 펼쳐진 평면입니다.
평면의 완결성은 요구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비슷한 종류의 객체를 모으고 다시 나누는 작업의 반복을 통해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며, 분류된 군집들을 다시 지형이나 또 다른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조정됨으로써 비로소 디자인의 근거로 역할 됩니다.
그래서 ADF건축은 우선적으로 건축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외부의 요구나 조건을 문제와 해결이라는 선형적인 도식으로 맥락을 구성하고 새로운 대안의 근거로 삼습니다. 본질에 위배되는 조건들과 요구들을 발췌하고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다시 형성되는 관계와 배열 또 볼륨의 조정이 ADF건축의 디자인의 과정이고 프로세스입니다.
건축직을 희망하는 후학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좋은 건축을 하려면, 건축으로 인해 새로이 형성되는 건축의 인문 사회학적인 역할과 반복적 사용과 접촉으로 만들어지는 행태변화, 치유, 교정 등의 패턴양식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적과 규모의 대단함, 특이하거나 특별함으로 말하는 감성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본질을 볼 수 있고, 사소하고 쉬운 조건의 문제라도 지금 자신의 건축으로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 하는 목적과 목표에는 더 집중하고 깊숙이 파고들어야만 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