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은퇴하신 한 부부께서 산불로 벌거벗은 민둥산 꼭대기 땅을 들고 찾아오셨다.

우리가 그 땅을 보고 처음 떠올린 건 경사를 유지한 채 꼭대기에 살포시 얹힌 기다란 매스였다. 건물이 주변에서 너무 도드라지지 않기를 바랐던 것도 있었고, 울산바위를 주축으로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뷰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기도 하였다. 더불어 산불로 이미 피해입은 땅을 무리한 개발로 훼손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었다.

위치 강원도 고성군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482㎡
건축면적 205㎡
연면적 236㎡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사비석잔다듬
설계팀 이경석, 이보연
건축주 김인수
시공 건축: ㈜윤성종합건설 / 인테리어: 이야인테리어
사진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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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