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동, 국내 최초 미술관형 수장고 건립...2028년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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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동, 국내 최초 미술관형 수장고 건립...2028년 개관
  • 노윤주 기자
  • 승인 2023.09.1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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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개관 목표 모든 수장품 시민과 공유
조성비 1260억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세계적인 건축가 참여 국제 설계공모 추진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중 네덜란드의 '개방형 수장고'인 '데포 보이 만스 판뵈닝언'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중 네덜란드의 '개방형 수장고'인 '데포 보이 만스 판뵈닝언'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는 서초구 정보사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최초의 ‘보이는(미술관형) 수장고’를 건립한다. 이번 수장고는 보유한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의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서초구 ‘미술관형 수장고’는 대지면적 5800㎡, 연면적 1만9500㎡에 조성비(공공기여비) 1260억(공사비 약 1000억, 설계비 약 65억 등)을 투입해 조성된다.

‘미술관형 수장고’는 제한된 박물관․미술관의 일방적인 소통방식에서 벗어난 ‘융합형 뮤지엄’이다. 오늘날, 세계 뮤지엄 운영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관리’와 ‘수집’의 개념에서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개방’과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춘 시도다. 이번 ‘미술관형 수장고’ 건립은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네덜란드 출장에서 방문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의 혁신 사례에서 건립 검토가 시작됐다.

이번 ‘미술관형’ 수장고는 민간의 ‘서리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다. 사업주체인 SBC PFV㈜(엠디엠그룹,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서초구, 서울시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지난 9월 12일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이동준 SBC PFV㈜ 대표가 참석해 협약식을 거행했다.

‘미술관형 수장고’를 통해 관람객은 공예·조각·회화·고고(考古)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서울시 대표 소장품 약 10만점(최대 수장량)을 생생하게 만나보게 된다. 그동안 서울시 산하 박물관·미술관(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이 소장한 자료 중 학술적·심미적 가치가 높음에도 상설 전시나 기획전시가 특정 주제에 의해서만 구성돼 미처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문화예술 자원들을 적극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시 ‘미술관형 수장고’는 유리창이나 가이드 투어,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우수한 소장품을 적극 공개해 전체 소장품의 공개율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한 관람객의 시선과 동선을 고려한 배치를 통해 소장품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의 문화 향유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방침이다. 

또한 수장고 건축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조명해 건축물 그 자체를 하나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창의적·혁신적 건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 건축가의 설계의도나 건축과정, 건축방식과 특징 등에 대한 설명과 체험을 더한 형태의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단지 수장고만, 또는 기획전만 관람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물’로서의 수장고 자체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소장품의 보존처리와 분석을 담당하는 보존처리공간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별도의 동선을 마련해 일반 관람객은 물론 미래의 ‘박물관인’과 ‘보존과학자’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소장품을 활용해 시대와 장르, 재질, 소장처를 초월하는 독창적인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층 진화된 ‘미술관형 수장고’를 구현해 세계 유수 박물관․미술관과 교류 협력한다.

시는 기존 미술관의 정형화된 패러다임을 벗고 변화와 실험이 공존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하기 위해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을 포함한 국내외 최고의 건축가 7명을 초청해 설계 공모에 나선다. 

시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설계 공모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 이에 설계 공모 심사를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공개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12월 심사를 거쳐 연내 보이는 수장고의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설계공모의 심사위원으로는 김성홍(서울시립대 교수)와 Grace La(하버드 디자인대학원 건축학과 학장) 등 6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들에게 △미술관형 수장고의 미래비전은 무엇이며 설계안은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제출된 계획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가? △대상지의 기후조건에 대응한 기술적·환경적 혁신을 특히 외관에 어떻게 적용했는가? △혁신적인 전시와 수장을 위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들은 설계안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개방형 수장고는 최근 세계적인 박물관․미술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선도적인 시대의 아이콘(icon)”이라며 “이번 ‘(가칭)보이는 수장고’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창의적 건축물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랜드마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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