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좁은 상업지역에 건축된 프로젝트는 좁고 높은 건축물로서 존재한다. 이런 수직적인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여 ‘슬림 호텔’이라 명명했다.
건축 비평가 케네스 프램튼은 외피는 재료의 본질과 구축의 논리를 통해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담는 장이며, 구축적 실체를 기반으로 사회•문화적인 의미가 생성되는 예술적 형식, 즉 상징구조와 표상적 텍토닉 영역의 제1요소는 ‘둘러싸는 막’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리는 건축의 입면 재료 중 질감과 물성을 표현하는 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슬림 호텔의 입면에 유리를 주재료로 사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자 했다. 불투명한 접합유리는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빛과 색을 받아들여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입면을 표현한다. 평면의 요철 형태를 반영한 입체화된 입면으로, 기존의 동일한 평면으로 구성된 주변 건축물의 단일화된 입면에 새로운 가로경관으로써 도시의 다양성을 제안하고자 했다. 요철 형태로 구성한 평면은 자칫 도심의 복잡함을 입면에 담을 가능성이 있어 2개 패턴만을 반복해 단순하게 배치했다. 층별 알루미늄 바에 업라이트를 설치해 야간에 주광을 대신해 다양성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슬림 호텔은 근린생활시설 위주의 공적 공간에 위치한 사적 공간이다. 투숙객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기 위하여 객실 창을 내부로 들여 외부에서 객실을 인지하는 영역을 최소화했다. 1~2층의 근린생활시설은 전면 전창으로 계획하여 도심 가로와의 연속성을 유지해 개방감을 주었다. 호텔 진입로와 근린생활시설 진입로를 분리하여 동선을 분할하고 호텔 로비를 3층에 계획해 동선을 정리했다.
위치 제주도 제주시 이도2동 1776-31
용도 숙박시설
대지면적 248㎡
건축면적 154㎡
연면적 1,345㎡
규모 지하1층, 지상10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접합유리, 외단열시스템, 제주석
사진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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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285(2019년 2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