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 사이로 빼곡히 들어찬 작은집
서촌에서 집을 짓는 일이 항상 어려운 이유는 이미 자연스레 앉아 있는 한옥을 부수는 일이 첫 번째고, 현대적이지 않은 도시 맥락에 현대적인 건물과 법규를 적용하는 것이 낯설다는 것이 두 번째다. 본 대지는 여느 서촌의 대지와 같이 차량진입이 불가능한 좁은 골목길에 닿아있다. 걷다 보니 생긴 길이고, 짓다 보니 생긴 길이다.
도시의 맥락을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지는 언제나 어려운 질문이지만, 본 프로젝트와 같이 좁은 땅, 좁은 골목 위에서는‘ 어쩌다 보니’ 서촌과 닮은 집이 나오기도 한다. 원래 3층짜리 다가구 주택을 짓길 원했던 건축주의 계획은, 좁은 골목으로 인해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는 관계로 무산되었다. 그 때문에 우리는 1층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좁은 땅이지만 대지 안으로 골목길을 연장하고, 그 주변으로 작은 공방/상가를 배치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1층의 층고를 높여 좁은 면적을 보상하고, 2층 단독주택의 조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누하동 176

용도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대지면적 112㎡

건축면적 66㎡

연면적 116㎡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노출콘크리트, 두라스택

설계팀 김준헌

시공 선인디자인

사진 아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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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301(2020년 6월호)을 참고하세요.

김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