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화물터미널,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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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화물터미널,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 노윤주 기자
  • 승인 2022.08.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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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시설은 지하화, 지상부는 최고 39층 복합개발로 주거·업무·문화 등 다용도 시설
소규모·생활 물류 중심, 친환경 물류차량 운영... 주민과 분리된 전용 도로 개설
장안동 물류터미널 개발 조감도

20년 가까이 나대지(裸垈地, 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토지)로 방치돼 온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동북권 지역 발전을 견인할 '물류·여가·주거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8월22일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이 같은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가진 땅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낙후한 지역의 애물단지로 방치돼왔다.

택배 등 생활물류 수요에 대응하려면 동부화물터미널의 물류 기능 회복이 긴요한 상황이지만, 대형 물류차량 진출입, 교통량 증가, 소음 등을 걱정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여러 차례 개발이 좌초됐다.

서울시 당국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했다. 이 제도는 5000제곱미터 이상의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것이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개월간 총 9차례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축구장 7배에 달하는 약 50,000제곱미터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안을 완성했다.

계획의 핵심은 ▲물류시설 지하화·신개념 재정비 ▲지상부 복합건축물 조성 ▲공공기여 활용 중랑천 수변 감성공간 조성 등이다.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배치된다. 물류차량 별도 전용 동선을 통해 교통혼잡과 분진 등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차량은 통행 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한다.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로 아파트‧오피스텔, 업무시설, 쇼핑센터 등 판매시설,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공공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이 채워진다. 중랑천과 가까운 부지 동측에는 중랑천 수변의 풍경을 바꿀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또한 중고거래 같은 C2C 거래(개인 간 거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도심형‧스마트 물류 시스템도 도입한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로, 신선상품의 빠른 배송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지상부에는 주거, 업무, 판매, 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 복합공공청사 같은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고층부에는 약 528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특히 타워형‧테라스형 같이 세련된 경관을 만들기 위해 특화된 건축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유통상업→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848억 원으로, 지역에 재분배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공공기여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해 중랑천을 지역주민 수변여가시설로 돌려준다.

시는 열악한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중랑천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산책로, 쉼터 같은 수변시설을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공기여 중 일부는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보육시설, 주민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등 복합공공청사 건립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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