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동 단독주택지 모서리에 한 채의 집을 짓는다. 숲과 길, 구부러진 하천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비정형성을 정돈된 형태와 공간 구성으로 표현한 집이다. 대상지로 주어진 대지는 택지를 관통하는 하천과 마주한다. 택지와 지형은 고르고 정돈이 잘되어 있으며 서쪽은 하천을 넘어 탁 트인 는들공원이 위치해 멀리 건축물과 어울려 그림처럼 펼쳐지고, 남쪽에는 철방교 넘어 구불구불한 하천이 힘차게 이어지고 키 큰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그야말로 이곳에서는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자연의 여러 얼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성 안에서 그 다양성을 충분히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이 집의 핵심이다. 낮은 돌담은 통행이 잦은 하천으로의 보행로에서 집안으로의 접근을 막아주고 경계를 구분했다. 대지 아래쪽에 있는 하천 방향으로 벽을 열어 시선이 끊임없이 흐르게 하였고, 안뜰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두고 조그만 돌들을 밟고 오가며 이곳을 경험하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커가는 것을 바라본다.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03㎡

건축면적 176㎡

연면적 298㎡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석재타일

건축주 김이정

시공 그린종합건설

사진 우연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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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AW323(2022년 4월호)를 참고하세요.

이혜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