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건축, 그리고 청수
설계자는 도시적 관점에서 고층고밀의 대중과 공존하기 위해 수평성을 강조한 저층의 긴 건물 형태를 구상하면서 동시에 도시 지역에서 사찰 건물의 원형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종교 건축은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그 자체의 기능을 위해 특정한 공간적 특성을 가져야 한다.
이에 설계자는 도로를 따라 길게 세워져 있어 붐비는 거리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하면서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벽과 마당을 활용하였다. 긴 독립형 벽은 군중과의 경계에 있는 벽의 입구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적 밀폐 공간을 만들면서 평등한 의미를 부여한다. 마당은 건물들이 올라간 뒤에 남는 공간이 아니다. 설계자는 먼저 마당을 디자인하고 나서 건물들을 배치했다. 길게 서 있는 벽과 벽 뒤에 숨겨진 탁 트인 공간을 갖춘 절은 거대한 아파트의 콘크리트 숲에서 겸손한 자세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가지고 있다.

위치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117-36외 7필지
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1,598㎡
건축면적 671㎡
연면적 2,231㎡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석재, 목재
건축주 재단법인선학원 / 지효민
시공 주식회사장성건설 / 장석우
사진 포월 / 윤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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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319 (2021년 12월호)를 참고하세요.

이혜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