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 하늘정원 생긴다…‘백년다리’ 설계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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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위에 하늘정원 생긴다…‘백년다리’ 설계안 공개
  • 황상목 기자
  • 승인 2019.08.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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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노량진) ‘백년다리’ 전체 조감도( 이미지 = 서울시 제공)
(노들섬~노량진) ‘백년다리’ 전체 조감도( 이미지 = 서울시 제공)

[건축세계저널] 황상목 기자 = 서울시가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2021년 6월)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30일 공개했다.

당선작에 따르면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폭 10.5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또,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해 도심에서 마치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국내‧외 총 27:1의 경쟁을 뚫고 국내 건축사 에스오에이피(SOAP) 권순엽 대표의 이와 같은 내용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7월 30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8월 7일까지 시민청 시민플라자(지하1층)에서 접수된 작품 전체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는 ‘백년다리’가 개통하면 오는 9월 말 개장을 앞둔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이 개선되고, 고가차도 등 도로시설물로 단절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다. 구조 등 여러 제약여건을 극복하고 백년 다리의 역사적 상징성과 기존 아치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을 도출하고자 했다.”며 “이번 당선작의 설계 취지를 담아 백년다리를 한강의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고, 여가, 휴게 등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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