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초록빛의 강원도에 물든다. 굽이굽이 돌아 산골짜기 막다른 장소 태백에 이르면 그곳 끝자락에 오투리조트로 안내하는 서학로 중간쯤에 본 대지가 위치한다. 이곳에 3층의 규모로 건축하려는 클라이언트를 설득하여 단층으로 계획하였다. 건축 방향은 선교센터였다. 예배당과 카페, 미용실이 공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건물 배치는 두 동으로 계획했다. 예배당과 선교센터 그리고 외부공간도 속의 공간과 성의 공간 두 개의 영역으로 분리했다.  

클라이언트는 특별한 주문을 했다. 일반인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십자가를 넣지 말자는 것이다. 이는 상징적으로만 표현해야했다. 이 종교적 상징성은 주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해가 넘어갈 때쯤 경관조명 불빛이 들어오면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 담장너머 감추어진 공간은 우리의 숨을 멈추게 하는 긴장감을 부여하고, 자갈 밟는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려와 스스로를 정화시킨다.

위치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491-4 외 2필지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3,319㎡

건축면적 910㎡

연면적 883㎡

규모 지상1층

구조 A동: 철골, B동: 철근콘크리트

마감 스타코플렉스, 알루미늄시트

설계팀 조강석, 김대일, 박진희

건축주 말씀생활선교회

시공 ㈜지플러스인

사진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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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317 (2021년 10월호)를 참고하세요.

이혜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