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 주택: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Formative Architects / Youngsung Koh, Sungbeom Lee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 고영성, 이성범

긴 복도와 각 실의 연결

봉개동 주택은 상징적인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면 긴 복도를 마주한다. 다른 주택들과의 차이점은 그 어떤 실도 현관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안방과 욕실이 위치하고, 코너를 돌면 한편엔 조그마한 수돗가를 가진 테라스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개구부를 통해 너머로 집의 마당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주방과 거실로 들어갈 수 있다. 거실에 들어서면 큰창 너머 오름이 눈앞에 펼쳐지고 비로소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영역에 다다른다.

일반적으로 주택에서 복도의 역할은 부수적인 공간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봉개동 주택에서는 긴 복도를 통하여 공간의 강약을 조절, 외부와 내부 공간의 리듬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복도는 가족 구성원들의 마주침을 일으키는 공간이 된다.

각 실의 레벨 변화와 스킵플로어

봉개동 주택의 대지는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순차적으로 공간의 레벨이 높아진다. 현관과 안방 욕실은 가장 낮은 위치에, 그리고 지면에서 1.5m 정도 위에 거실을 배치해 주변 풍광을 더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ㄱ자로 꺾여 있는 주택의 형태는 순차적인 레벨로 이어져 2층에서는 스킵플로어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1층 거실에서 이어진 2층 가족실은 한 사람은 반층 아래로, 또 한 사람은 반층 위로 진입하게 해 각각의 영역을 구성한다. 대지의 경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위치시킨 건물은 내부에서 또 다른 재미의 공간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