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마을 뒷산의 오름인 고근산은 마을사람들의 삶의 시작이며 끝이다. 서호마을의 랜드마크이며나의 유년 시절 한가위에 달맞이를 하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근산이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길목에 서호마을이 위치한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대지는 마치 고근산을 닮은 듯하다.

제주의 오름은 분화구가 있어 ‘옴팡진’ 형상으로 우리를 감탄케 한다. 그 정상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오름 트래킹의 묘미이며, 그때 보이는 경관은 제주의 무한한 자원이다. 서호마을회관에 오름 산책을 건축적 산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분화구 같은 중정을 위호하며 이루어지는 건축적 산책이 나의 유년시절, 고근산을 배경으로 뛰놀던 주관적 접근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 모두의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이들을 위한 고근산이 품은 건축이 되길 기대한다.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 362

용도 마을회관

대지면적 959㎡

건축면적 558㎡

연면적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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