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있으되 세련되지 않은 오래되고 투박한 동네 분위기는 내외부 재료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건물 내부는 폭은 좁지만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이 건네다 보일만큼 깊이 있는 공간들이고 곳곳이 외부공간과 수직-수평의 동선들로 연결되고, 끊어지고, 다시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공간적, 시각적 다양함을 보여준다.

재생 지역에 공공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기능 충족의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소와 관련된 공동체의 기억과 함께 그곳에서의 추억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새롭게 경험을 더해서 정서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는 장소를 만드는 일, 곧 사람과 장소에 대한 치유의 작업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림창고는 느긋하게 시간이 흐르는 동네 분위기가 건물과 어우러져 여유를 갖는 장소가 되고 잠시의 여유로운 경험으로 다시 바쁜 일상으로 나아갈 힘이 되는 기억과 추억의 장소이길 바란다.

위치 서울시 중구 중림동 441-1
용도 문화시설
대지면적 257㎡
건축면적 123㎡
연면적 267㎡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노출콘크리트
설계팀 이지수, 김형진
발주처 서울시
시공 ㈜은하건설
사진 노경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307(2020년 12월호)를 참고하세요.

남두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