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60대 초반의 건축주가 찾아왔다. 마치 틀에 맞춘 듯한 필지의 오래된 주택에서 세월을 보낸 건축주는 노모, 부인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고 가끔씩 찾아오는 자녀들이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가족 모두의 집을 만들고 싶다고 하였다.
대지는 남서쪽의 8m 도로를 제외하고 모든 방향이 주택으로 막혀 있어서 채광이 좋지 못하였다. 채광을 위해 동남향을 열어주고 여기에 마당을 위치시키는 것이 계획의 시작이었다. 마당과 건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매스의 관입과 돌출로 입체적인 공간을 연출하였다. 마당은 빈 공간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비운 공간으로 내외부를 매개하는 사이공간이 된다. 어디서든 빛이 들어오며 계절이 변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외부마감은 빛으로 만들어지는 건물의 표정을 편안하게 담아내기 위해 모노톤의 자재를 사용하였다. 흰색 벽돌은 하늘의 색깔, 기후 등을 반사하고 흡수하며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검정색 벽돌은 빛의 세기에 따라 나타나는 명암을 통하여 무게감을 다르게 보여줄 것이다. 마당을 감싸 안으며 배치된 모든 실들이 다양한 빛으로 집에서 살아갈 가족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 주길 바란다.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78㎡
건축면적 129㎡
연면적 229㎡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청고벽돌, 백고벽돌, 로이복층유리
설계팀 이예정, 차재석, 김송이
건축주 이병규
사진 ㈜무위건축사사무소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290 (2019년 7월호)를 참고하세요.
